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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역사관 강제주입 위험하다”
43년간 교육부 출입기자 김병옥씨, 날선 비판
» 김병옥(71·사진)
1996년 5월 말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육부 기자실, 7·30 교육개혁 발표 1주년 기자간담회가 끝날 무렵, 머리가 희끗한 한 기자가 당시 안병영 장관에게 질문했다. “교육 개혁의 적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그 때 그 질문의 주인공인 김병옥(71·사진) <새교육신문> 편집국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 개혁 정책’에 대해 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교육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 정부가 출범 1년이 다 되도록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 특목고 등 입시제도를 비롯한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올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올해로 43년 교육부 현장을 지키고 있는 그는 아마도 국내 언론계에서 최고령 현역 기자로 꼽힐만 하다.

그는 최근 일고 있는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수정 논란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근현대사는 영광도 있었지만 수치스런 역사가 더 많았습니다. 기성세대의 역사관을 신세대에게 주입하면 된다는 생각은 얻는 것도 없이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교사들 고민을 그대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고1 학생이 2012년 대선 때 유권자가 된다는 생각을 교육당국이나 집권세력은 한번 해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66년 5월15일 23대 윤천주 장관 때부터 교육부 출입을 시작해 50대인 현 안병만 장관까지 26명의 장관을 상대해 온 그는 역대 교육부 장관의 유형을 과잉충성형·부나비형·저돌형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 유형의 대표인물로 유기춘, 김옥길, 이해찬씨를 꼽았다.

유씨는 전남대 교수 출신으로 유신 시대 초반 재직하며 “견마지로를 다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해 신문 만평란에 단골로 등장하다 집무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중 숨졌다. 김 전 장관은 80년 신군부에 의해 임명돼 상처만 받고 물러난 이대 총장 출신. 이 전 장관에 대해서 김 국장은 “김대중 정부 첫 장관으로서 교원정년 단축 등을 단행한 그가 1년만 더 저돌적으로 개혁을 밀어부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김 국장은 “장관들은 관료들에게 휘둘려 금세 길들여지는 부류와 그렇지 못한 장관들로도 나눌 수 있다”며 “7, 8할이 앞에 속하고 김옥길, 김숙희, 이해찬씨는 관료들이 어려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장관 길들이기 간단해요. 일정을 빡빡하게 짜 생각할 여지가 없게 만듭니다. 결재서류 내밀며 ‘청와대에 바로 보고 안하면 큰 일 난다’고 말하면 즉석결재가 나는 거지요.”




그가 평생을 교육 전문 기자로 사는 이유는 뭘까? “60년대 중반, 18년간 전라남도 섬에서만 초등학교 교사를 하던 숙부께서 돌아가셨는데, 풍랑으로 장례식도 제때 못했어요. 그때 결심했지요. 이름 없이 교육현장을 지키는 분들 곁에 있고 싶다고…. 그래서 상경했지요. 완도에서 고교 졸업 후 속기를 배워 목포시청에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글·사진 이상기 선임기자 amigo@hani.co.kr

Posted by 아빠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