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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중고교용 기초한자 조정 및 확정에 진통

중고교용 기초한자 조정 및 확정에 진통

- 교육언론 반세기 현역기자의 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추적(제366회) -

○… 본고는 50년 동안 교육정책 산실(교육부 출입)을 지켜본 본지 김병옥(010-5509-6320) 편집국장이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한 ‘신동아’ 2006년 6월호 특집에 기고했던 것으로 당시 ‘교육부 40년 출입 老기자의 대한민국 교육장관 48인론(20페이지 수록)’을 독자여러분의 요청에 의해 보완, 특별 전재한다. 또한 생존한 전임 장관들의 증언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내일을 위한 거울이 되고 있다.〈편집자〉○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순직 요구’

지난 1일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세월호 참사 김초원 이지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한 기자회견 때 이 교사의 아버지 이종락씨가 할 말을 잃고 서 있었다. 그날 숨진 단원고 교사 11명 가운데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2명 외 7명의 정규 교사는 순직으로 처리가 되었으나 2명의 기간제 교사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사진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현장교사 제외자와 추가자 검토 요청

초등 교육용 한자 논의사항으로 남겨

여론조사 반영 조정회의 연장해 결정

-기존 1800자 중 44자 교체 2001학년부터 적용 공표-

김대중 정부 5번째 임명

42대 이돈희 교육부장관

<2000. 8. 31~ 2001. 1. 28 재임>

조정위 1800자 최종 확정

 

<전호에서 계속>

특히, 현장 교사들은 제외자와 추가자에 대한 재검토 의견에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제외자 44자는 추가로 지도할 수 있는 10%의 범위 내에 포함시켜 지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했고, 조정안의 기초 한자에 속하는 일부 한자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은 한자에 대해서는, 한문자료 독해 측면에서 그 중요도를 무시할 수 없어, 교육용 한자에 포함시켰다는 점을 홍보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조정위원회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차례의 조정회의를 더 진행하여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를 확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8차 (12. 08) 협의에서 초등용 구분 논의, 조정백서 및 홍보자료를 발간하기로 했고 ▲9차 (12. 12)는 시·도교육청 의견 면밀 검토, 44자를 가외자로 추가 문제 검토, ▲10차 (12.15)는 한자 배열 원칙 등 공표문 초안 검토, 본자 및 속자를 검토했으며 ▲11차 (12.18)는 1,800자 최종 검토 확정, 초등용은 계속 검토, 공표문 확정하되 논의를 계속할 여지로 남겼다.

 

또한 8차 회의(2000. 12. 08)는 7차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경과를 조정위에 보고했다.

 

7차 회의에서<1안>과 <2안>올 만들어 <1안> 중학교 교육용 900자 가운데 초등학교 교육용 500자를 표시해 조정위원회 공식 안으로 결정하였으나, 결재 과정에서 <2안>이 채택되었으며 2000년 11월 23일 조정위원회의 조정안을 언론에 발표했다.

 

공정성을 확보하고 현장의 한문 담당 교사들이 낸 의견 수렴을 위해 15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으로 시행했다.

조정위원회의 조정 과정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조정백서’를 발간할 예정이었다.

조정 작업 결과를 홍보하기 위한 홍보 자료도 발간할 예정이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관련하여 재론이 있었으나, 정책 시행상의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하고 유보했다.

시·도교육청 검토 의견을 방영하되, 출입자 44자의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이 때 시·도교육청의 검토 의견을 정리하여 다음 회의에서 집중 검토하기로 했다.

 

9차 회의(2000. 12. 12)는 8차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으며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종합한 검토 의견서를 면밀히 점검했다.

 

‘熙’, ‘郞’, ‘酸’, ’蹟’, ‘矛’, ‘盾’, ‘壹’, ‘貳’ 등 제외자에 대한 검토 요구가 있었으나 인상적인 견해에 따른 것이고, 壹, 貳 등은 활용도가 낮으며, 一, 二를 지도할 때에 자연스럽게 추가하여 지도할 수 있어 조정안에서 제외된 한자 중 추가되어야 할 한자 문제는 추가로 지도할 수 있는 범위의 한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추가자에 대한 검토의견이 있었고 이 한자들이 조어도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문 자료에 출현 빈도수가 높은 것을 고려했다.

 

공표문에 제외자 44자를 가외자에 포함시키는 방법을 고려해 보기로 하면서 공표문에 대한 검토 작업을 계속했다.

10차 회의(2000. 12. 15)는 9차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이때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공표문 초안을 검토했다.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조정 과정과 배열 원칙 및 지도상의 유의점을 고려했다.

본자 및 속자 문제를 검토하고 1972년에 공표된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에 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당시 널리 통용되는 한자를 취하기로 했다.

 

11차 회의(2000. 12. 18)는 10차 회의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의 공표문을 확정했다.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의 배열을 최종 검토 및 확정한 것이다.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조정 여언(餘言)과 1,800자를 조정하기 위하여 조정위원회는 공청회와 15개 시·도교육청 한문 교사 대표 및 담당 장학사의 검토 의견을 수렴한 여론을 최대한 반영했다.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의 대표 훈, 음 문제는 추후 심도 있는 연구 과제임을 공통으로 인식했으며 초등학교 교육용 한자 지정 문제는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처럼 각 언론사와 시·도교육청 등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조정위원회에서 검토 하였으나, 제외되는 44자를 추가지도 한자(가외자)로 지정하여 교과서 편찬 시에 반영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존중하여, 결국 44자를 변경 없이 최종적인 공표 안으로 결정했으며 초등학교 교육용은 민감성을 고려해서 논의 사항으로 남겨 놓았던 것이다.

 

 

교육부안 최종 확정 및 공표

 

이돈희 장관은 2000년 12월 23일 행정 절차를 거쳐 공표안을 최종적으로 확정(교과 81150-964) 하고 12월 30일엔 “1972년에 제정·공포한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중에서 44자를 교체한 조정 과정과 내용을 공표해서 조정된 1,800자는 2001학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표문에는 전문과 조정 과정, 조정 원칙, 한자의 배열 원칙, 지도상의 유의점을 명기하고, 1,800자를 중학교용과 고등학교용으로 구분하여 음 순으로 제시했다.

 

1,800자에서 제외된 44자도 중학교용, 고등학교용으로 구분하여 제시한 것으로 일단락한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공포(公布)’(널리 알림)와 ‘공표(公表)’(세상에 널리 알림)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공포는 ‘새로 제정된 법령, 조약 등을 국민에게 두루 알리거나 그 절차라는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공표‘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그리고 중학교용, 고등학교용 분리는 당시 한자 구분을 준용하여 구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교육상의 난이도와 사용빈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학교급간 글자 이동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때 고등학교용 한자 4자(李 朴 古 革)를 중학교용으로 넘겨 조정하고 당시 교체 한자 44자를 고등학교용으로 정했다.

 

결국, 조정된 44자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우게 되었고 이는 조정회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당시의 <공표문>을 원문대로 되돌아 보면 다음과 같다.

<공표문> : 한문교육용 기초 한자 조정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기반을 둔 동복아의 새로운 문화권 형성과 언어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한자·한문 교육에 내실을 기하며, 새로운 교육적 전망을 확립하기 위하여 1972년에 제정·공포한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를 조정하여 2001학년부터 전폭 적용한다.

①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의 조정 과정

②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의 조정’ 원칙

㉠동북아 한자 문화권(한국·북한·일본·중국·대만)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

㉡ 한문 고전에 자주 쓰인 한자.

㉢국어생활에 자주 쓰이는 한자.

③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배열 원칙

㉠ 한자의 배열은 한글 맞춤법에 규정한 자모 순서 및 부수 순서에 따른다.

㉡ 음이 둘 이상의 한자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음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