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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시 - 누나와 동생 시 - 누나와 동생 ‘누나가 태어나서 혼자일 때 아빠는 엄마에게 졸라댔어요 씩씩한 남동생 하나만 낳아달라고 엄마도 못이긴 척 안겨준 동생 무럭무럭 자라서 유치원에 가더니 누나따라 나란히 학교로 가겠대요’ 더보기
사 랑 - 김 병 옥 ‘죽는 날까지 가슴에 담고 한마음 이승 떠나도 누가 먼저 가건 기다렸다 꽃바람 무지개타고 날자’ 더보기
묵 화 - 김 종 삼 묵 화 - 김 종 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 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더보기
순직교원 - 신 석 정 순직교원 - 신 석 정 ‘스승님 감으신 눈망울에 눈망울이 남기신 광망속에 트이어 온 역사여 길이 빛나라’ 더보기
백 발 기 자 - 김 병 옥 백 발 기 자 - 김 병 옥 ‘솔개는 왜 높이 날고 멀리 보는가 농부의 흙손이 천심을 열어주듯 잔가지 없이 푸른 낙락장송처럼 이름 모를 잡초 백화가 모여 이룬 끝없는 초원 지평이 나를 깨운다’ ※소띠해(1937·음 2월)에 태어나 83세에 이르도록 쓰고 전하는 일은 어떤 인연이며 전생의 업이런가. 더보기
개 같은 인간 - 최 영 재 개 같은 인간 - 최 영 재 “어휴, 개 같은 인간.”길 가던 사람의 혼잣말을 듣고강아지가 어미에게 물었지요-엄마, 저 말이 칭찬인가요?“아무렴, 개 같은 인간이라면 좋은 사람이지.”-그런데 표정이 안 좋았어요.“표정과 말이 다르니 인간이지.”-그리고 비웃었어요.“인간은 원래 비웃음, 쓴웃음, 헛웃음… 웃음도 복잡한 동물이야.”-말투가 어쩐지 욕 같았어요.“개는 주인을 무조건 좋아하지. 개는 남을 속일줄 몰라. 개는 괜히 남을 미워하거나 발톱만치도 속이려 들지 않아. 그러니 개 같은 인간이라면 아주 괜찮은 사람 아니겠니?” ※사람과 개를 대비, 인간 속성과 좋은 사람 요건을 개의 말을 빌려 간추려 놓았다. 시대가 바뀌어 홀대받던 개가 귀한 존재가 되었으나 우화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짚어준 듯이 깊은 뜻을 .. 더보기
어떤 피에타 -나 희 덕 어떤 피에타 -나 희 덕 한개의 씨앗에서삶과 죽음은 두개의 떡잎처럼 돋아났다.내가 생일을 맞이한 날에아버지의 죽음은 무럭무럭 자라나 심연을 완성했다.아버지가 받아 안았던 딸이중년이 되어 아버지의 시신을 받아 안은 그날에한 열매가 대지로 돌아간 그날에씨앗의 심연이여,이것은 어떤 피에타인가 더보기
알다가도 모를 일 - 김 병 옥 알다가도 모를 일 - 김 병 옥 ‘난초는 흙에 심으면 뿌리가 썩고국화는 자갈밭에 옮겨 살 수 없어난분하나 가꾸지 못할 선비 없고국화 한포기 못 키울 범부도 없다.경세의 고수가 모여 이룬 정치판전임 두 대통령 피고로 재판받고선거 때 한표씩 민심이 정권 바꿔의원 신분 같아도 여야로 다르네’ 더보기
바람과 달 바람과 달 이 승 만 ‘바람은 손이 없어도 나무를 흔들고달은 발이 없어도 하늘을 건너간다’ ※건국 초대 대통령 우남이 120년(1898) 전 여섯살 때 지은 시구이며 비범한 治世의 詩才가 엿보이고 한국 최초 신체시를 되돌아 보게 한다. 우남을 신동이라고 부른 연유가 이에 있었다. 더보기
세 상 사 - 김 병 옥 세 상 사 - 김 병 옥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의정략과 속내 타는 애간장도알게 된만큼 엮인 것을 드러낸다강화도령적 못잊은 철종어전회의 갑론을박에 지쳐세상사 지나보면 아느니라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