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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수준높은 교육 받을 수 있게 총력 경주”

“수준높은 교육 받을 수 있게 총력 경주”

- 교육부 48년 출입기자의 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추적(제273회) -

○… 본고는 오는 5월 16일이면 교육부 출입기자 48년 째가 되는 본지 김병옥(www.edukim.com) 편집국장이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한 ‘신동아’ 2006년 6월호 특집에 … ○

○… 기고해 실었던 것으로 당시 ‘교육부 40년 출입 老기자의 대한민국 교육장관 48인론(20페이지 수록)’을 독자여러분의 요청에 의해 보완, 단독 연재한다 〈편집자〉 … ○

 

다원화된 사회 각 부문 생동력 넘치고

누구라도 권능 다 할 수 있게 도와

갈등과 분열 녹여줄 훈훈한 화합 호소

- “바르게 서 있는 것은 그림자까지 굽지 않고 곧다” -

29대 김영식 문교장관

 

노대통령 미래지향 취임사

<전호에서 계속>

‘ …창조적 정열로 낡은 틀을 깨트리고 온 국민이 민주와 번영을 누리게 하여 자주와 자존의 통일대국으로 비약할 때입니다.

 

새 시대는 분명히 변화하며 발전하고, 쇄신하며 도약하는 활력에 가득찬 진보의 시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내부의 지나친 다툼을 이제는 멈출 때입니다.

 

과거는 분명히 우리 모두의 자산이면서 반성의 거울이지만, 그것이 밝은 미래의 세계로 전진해 나가려는 우리의 발걸음에 끝없는 족쇄일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해(1987) 위대한 국민의 민주적 선택으로 40년 헌정사(憲政史)를 통해 쌓여온 갈등의 찌꺼기는 모두 씻겨졌습니다.

 

이제는 지역감정, 당파적 이기심, 개인적 섭섭함을 이 새로운 출발의 광장에 모두 묻읍시다.

 

서로 용서하고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는 호양의 정신 아래 우리가 오늘 묻어버리는 마음의 앙금은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거둬들일 민주와 복지의 풍요로운 열매를 낳는 값진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안보 우선 탄압 고문 결별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 순간부터 온 누리에 자유와 행복이 가득한 희망의 나라를 바라보며 넓은 바다를 힘차게 헤쳐 나갑시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지도와 나침반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대통령으로 직접 뽑아 주셨을 때 다 확인했고 합의 했던 민주주의라는 지도이며 국민화합이라는 나침반입니다.

 

이제 새 공화정의 출범을 알리는 저 우렁찬 고동소리와 함께, 우리는 민주주의의 항로로 확실하게 전진할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오늘의 유행어이기 때문은 결코 아닙니다.

 

민주주의야말로 모두가 자유롭게 살며 자유롭게 참여하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로 우리를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량성장과 안보를 앞세워 자율과 인권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힘으로 억압하거나 밀실의 고문이 통하는 시대도 끝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율과 참여를 빙자하여 무책임하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시대도 끝나야 합니다.

침해되지 않는 인권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이 확보될 때 경제도 발전하고 안보도 다져지는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성실히 사는 국민이 아무 두려움 없이 어디서나 떳떳하고 활기 있게 사는 사회, 국민 각자가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 되어 국가발전에 창조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국민의 뜻을 담은 새 헌법의 발효와 함께 바로 이 시각에 탄생하는 새 정부는 국민이 주인이 된 국민의 정부임을 선언합니다.

 

제가 이끄는 정부는 민주주의의 시대를 활짝 열어 모든 국민의 잠재력을 꽃피게 할 것입니다. 새 정부는 다원화된 사회 각 부문이 생동력에 넘친 자유를 누리며 스스로의 권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국민은 정직한 정부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이 비원을 반드시 성취시켜 도덕성이 높으며 그 도덕성으로 말미암아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곧바로 서 있는 물체의 그림자가 밝은 대지 위에서 굽어질 리는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지도층이 스스로 정직과 진실의 수범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저를 지지한 환성은 힘이 되었고 비판은 약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표를 주지 않았던 국민들의 마음도 깊이 헤아려 꼭 국정에 반영할 것입니다.

 

그분들의 비판을 결코 무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야당과 반대세력에 대해서도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 서로 나라를 위해 함께 고뇌하면서 대화하고, 대화하면서 협력합시다. 민주주의의 개화와 겨레의 통일 번영을 위해 협력의 동반자로 일해 나갑시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또한 국민화합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저 푸른 바다를 헤쳐 나갈 것입니다.

1970년대 이후의 발전사는 경제 성장이 아무리 높고 지속적이라 해도 그것만으로는 우리가 이상으로 삼는 조화와 균형있는 행복한 사회에 도달할 수 없다는 냉엄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물론 고도성장은 우리의 물질생활을 보다 넉넉하게 만들었고 1차산업 중심의 우리 사회를 다원적인 산업사회로 탈바꿈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나가는 길 도처에 암초를 만들어 놓은 것도 사실입니다.

계층 간·지역 간의 격차는 갈등과 분열을 낳아 국민적 통합에 큰 문제점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는 민주복지국가를 향한 우리의 항해가 좌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갈등과 분열을 녹여 줄 훈훈한 화합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룩한 고도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미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모든 계층의 국민이 합심할 때입니다.

 

출신지역이나 성별이나 정치적 입장 때문에 불이익을 받거나 부당한 특혜를 누리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하겠습니다.

국가 전체의 발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유보되어 온 개개인의 몫이 더 이상 부당하게 희생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병든 사람은 치료받게 해주고, 어렵고 힘없는 사람은 부축을 받도록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기업인의 창의와 자유를 더욱 북돋는 한편, 근로자와 농어민과 중소 상공인의 권익을 저는 최대한 신장시킬 것입니다.

 

나라의 내일을 짊어질 후세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꿈을 수용하여 항상 개혁하고 새로워지는 진취적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가 창조하는 이 시대는 머지 않은 미래에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넘겨져, 이들이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꿈과 열정은 진보의 값진 영양소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학술과 문화 예술의 진흥을 통하여 경제적 기적을 이룩한 우리 국민이 찬란한 문예부흥의 시대를 창조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국민이 질 높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며 이웃을 이해하는 넉넉한 마음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도록 힘 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