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로운글

墓 碑 銘 - 이 근 배

墓 碑 銘 - 이 근 배

 

숨 닳는 전쟁속에

떨어져 묻힌 꽃잎

하늘을 돌아앉은

신화의 무덤 앞에

눈 멀어

지켜 선돌의

가슴에 쓴 모국어여!

 

침묵을 헤치고서

바람에도 부친 전언(傳言)

“조국의 품 안에서

젊은 혼은 졌노라”고

피 듣는

그 흐름 속으로

새겨지는 비명(碑銘)들…

 

발자국 잘못 찍힌

연대(年代)의 길목에서

오가는 세월에게

묻고 있는 그 이유는

응시한

벽의 의민가.

풀꽃들의 이야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