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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社 說] 사람 볼 줄 알아야 스승


[社 說] 사람 볼 줄 알아야 스승

敎師와 老師는 같지 않다

교사라고 말하면 알아들어도 노사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리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는 아직도 교직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으로 이해될 법하다.

중국의 경우 대만이나 본토에서는 지금도 교육자를 교사와 노사로 구분하는 경향이다.

저들도 우리처럼 교사·교감·교장으로 직급을 두고는 있지만 교원을 관리하는데 편의상 쓰는 용어다.

또한 교사와 노사의 구분은 경사(經師)와 인사(人師)로 가려 정의하고 있다.

경사는 지식 전달 수준의 경전(經典)을 전수한다는 뜻이며 인사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의미이므로 사람을 볼 줄 알아야 스승대접을 받게 된다. 그래서 교사와 노사는 같지 않고 다르다.

또 교사가 된 다음에 노사의 자리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40세를 전후해서 교사와 노사를 구분하면 쉽다고 한다.

40세는 불혹의 나이여서 그렇다고 하니 형사법정에서 재판장이 피고(죄인)의 연령을 두 번씩이나 묻는 것도 불혹의 나이에 이르지 않고 뉘우치는 기색이면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있어 형량이 달라지고 불혹을 넘어섰으면 배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40세 전까지는 교사로 보게 되고 그 이후는 당연히 노사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스승이다.

또한 노사는 교사와 달리 경륜으로 가르친다 하여 학교가 아니라도 교회에 가면 목사(牧師)를 만날 수 있고 불가에서도 큰스님(大師)의 법문을 새겨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승자리를 아무에게나 내 주지 않았다.

직명에서 주사·형사·검사·판사는 모두 일사(事)자를 쓴다.

판·검사를 그만 두고 변호사가 되면 선비사(士)자를 쓰는 연유 또한 교육적이다.

의사도 교사와 함께 스승사(師)자를 받는다.

이는 예사로 보아 넘길 수 없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그런지 노사의 나이에 들어선지 오래된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산만하다.

이는 자천과 타천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전자는 의욕적이면서 능동적인 것에 반해 후자는 피동적인 듯 싶지만 은근히 바라는 것을 노리는 타입이다.

양쪽 모두 스승상의 훼손에 가깝다.

거두절미하고 교직에 입문했을 때 다짐했던 초심을 되돌아 보고 노사(老師)의 경륜으로 스승의 반열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처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