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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기쁜 일 네 가지 - 윤 기

기쁜 일 네 가지

윤 기

(1741~1826)

 

가난한 집 급한 빚을 이제 막 해결하고

장맛비로 지붕 새는데 날이 문득 개어오네.

 

파도에 휩쓸린 배가 언덕에 정박하고

깊은 산속 길 잃었는데 행인을 만나네.

 

책 읽다가 난해한 것을 별안간 깨우치고

시구 찾다 좋은 소재 홀연히 떠오르네.

 

용한 의원 처방하자 묵은 병이 사라지고

봄날씨가 추위를 몰아내니 만물이 소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