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로운글

발을 씻으며 - 유 영 갑

발을 씻으며 - 유 영 갑

 

맨발로 흙을 밟으며

감자 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냇가 작은 바위에

어머니가 나를 앉혔다.

 

흙 묻은 발바닥에

어머니의 손이 닿는 순간

간질간질

나는 웃었다.

어머니도 웃었다.

 

온종일 땀냄새 나던 하늘인데

어머니가 씻겨 주는 발 때문에

노을이 참 아름답게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