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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교육감의 임기말 처신

[사설] 교육감의 임기말 처신

 

학년초 교원인사 주목한다

 

오는 6월로 임기가 끝날 시·도교육감의 처신에 주목을 끈다.

 

처신도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이 있게 마련이지만 학년초 인사가 단연 첫 손에 꼽힐 만하다.

 

오는 15일부터 말일 사이에 있게 된 학년초 교원인사는 교사 신규 발령과 순환근무에 따른 전보 등 교감 승진 및 교장 신규 임용이다.

 

정년에서 오는 결원과 명퇴자의 빈 자리도 메꿔야하므로 자연결원으로 인한 충원 인사가 주목의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전직은 전문직과 관리직을 대상으로 하지만 신규 임용이 부른 인사 후문에서 의혹을 자초하는 등 명예가 실추된 것에 존중이 무너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온 교육계다.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은 교감·교장자리에 오르게 되는 관문인 자격강습 대상 차출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리직(교장·교감)에 들어올 수 없으며 교감 자격 강습의 기회는 교사 근평에서 소속학교장이 수(秀)를 주어야 가능하고 모든 학교의 교사 가운데 오직 한사람만이 수를 받을 수 있어 바늘구멍 보다 좁은 경쟁이다.

 

교장 자격 강습은 본청의 평가에 달린 것이므로 이에 못지않다.

 

이처럼 현직 교감과 교장은 누구나 이 관문을 거쳤고 예외적으로 장학사·연구사 가운데 현장의 승진 서열에 따르지 않고 추월한 것을 보게 된다.

 

시·도에 따라서는 장학사 연구사가 자격강습을 받으면서 대상자 서열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현장 교사의 불만과 의혹을 사기도 한다.

 

이밖에도 지역교육장과 국·과장 등 전문직과 본청의 전문직 인사에도 교장임기제에 맞춘 전직 인사를 볼 수 있고 이를 감안한 승진과 전보까지 포함하면 천태만상이다.

 

대부분의 교육감은 임기 4년 동안 이 문제에 소홀할 수 없을 만큼 인사는 묘미가 있고 흥미진진하다.

 

이에 맛이 들어 흥미가 지나친 것으로 뒤끝이 안 좋은 것을 더러 보았지만 불나비처럼 분간을 못해 도중하차한 교육감도 적지 않았다.

 

지난 날의 임명직 교육감 때는 이런 경우를 보기 어렵던 것에 반해 선거직이 되면서 비일비재 현상에 눈총을 받는다.

특히 올 2월의 3월1일자 학년초 인사는 다음 교육감을 선택하는데 거울이 될 것에도 조심하기 바란다.

 

교묘한 숫법엔 더 이상 속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