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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학생의 날 잊어도 되나

[사설] 학생의 날 잊어도 되나

 

국사교육 무슨 낯으로 강조

 

지난 3일로 84주년을 맞이했고 폐지 당했다 부활한 29년 만의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아무 행사도 없이 넘어간 것에 학생들이 가슴을 치면서 “무슨 낯으로 국사교육을 강조하느냐?”고 항변했다.

 

지금까지 부르짖은 교육당국의 ‘학생 국사교육 강화’가 허구적이었음을 저절로 드러낸 것으로 뼈를 깎는 아픔이 따른다.

 

이 날은 본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날’로 1929년 광주에서 시작되어 전국 194개 학교 한국인 학생 5만4천여 명이 일제에 항거한 것을 기리기 위해 해방된 우리 정부가 1953년 10월30일을 ‘학생의 날’로 정해 기념해 왔다.

 

당시 문교부는 제3대 김법린 장관이 재임했고 1972년까지 이어지다 이듬해(73년) 3월30일 박정희 군사정권이 유신을 반대한 학생들의 반정부운동이 확산되자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공포하여 폐지해서 없애버렸다. 당시 문교부는 제20대 민관식 장관이었다.

 

그 이후 5공 전두환 정권에서 1984년 11월3일 이를 부활시켜 다시 정부제정 기념일이 되었으며 당시 문교부는 제26대 권이혁 장관이 재임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는 2006년 지금과 같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바꾸어 유래에 걸맞도록 했고 당시 교육부는 제48~50대까지 김진표, 김병준, 김신일 장관이었다.

 

이들 3장관은 2005년 1월28일부터 2006년 7월20일(김진표)과 7월21일부터 8월7일(김병준) 및 9월20일부터(김신일) 노무현 정부 임기(2008년 2월5일)까지 재임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입각전후 ‘학생의 날’ 명칭 변경에 긍정적이었고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날을 폐지한 전직 대통령과 장관 등 변경했던 세 대통령은 고인이 되었으나 세 교육장관은 생존해 있어 올해도 몰랐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자신들이 바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 그냥 넘어갔어도 방관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나주역에는 1929년 10월30일 오후 광주에서 출발한 통학열차 안에서 한국인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일본인 남학생들이 잡아당기며 희롱하고 도착한 뒤에도 괴롭힌 것에 한국인 남학생들이 참지못해서 분기한 것이 패싸움으로 커지면서 전국의 한국인 학생들과 나라 잃은 식민지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독립운동으로 확산된 것을 새겨 기념한 것에 비추어 아직도 반성은 커녕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 일본인들 보기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