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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새천년 교육이슈 비전 마련 새롭게 출발

새천년 교육이슈 비전 마련 새롭게 출발

- 교육언론 반세기 현역기자의 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추적(제368회) -

○… 본고는 50년 동안 교육정책 산실(교육부 출입)을 지켜본 본지 김병옥(010-5509-6320) 편집국장이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한 ‘신동아’ 2006년 6월호 특집에 기고했던 것으로 당시 ‘교육부 40년 출입 老기자의 대한민국 교육장관 48인론(20페이지 수록)’을 독자여러분의 요청에 의해 보완, 특별 전재한다. 또한 생존한 전임 장관들의 증언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내일을 위한 거울이 되고 있다.〈편집자〉○

 

경쟁력 없는 대학 혈세로 지원 못하게

대학 자율화, 초중등은 교육자치에 맡겨

모든 학생 지구촌 가족되게 역량 배양

-교육용 기초 한자 조정 15년 흘러왔어도 후유증-

김대중 정부 6번째 임명

43대 한완상 교육부장관

<2001. 1. 29~ 2002. 1. 29 재임>

 

 

국민의 정부 첫 교육부총리

 

국민의 정부를 이끈 김대중 대통령은 2001년 1월 28일 새천년의 첫 해를 맞이하면서 서울대 한완상 사회과 교수출신을 교육부총리 겸 장관으로 임명했다.

 

바로 다음 날(1월 29일) 제43대 교육부장관으로 취임한 한완상 교육부총리는 취임식에서 “교육사상 첫 부총리가 된 것에 감개무량하다”면서 “새천년의 교육비전과 이슈에 무게감을 느낄 만큼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중책에 알맞는 교육장관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차관은 경질없이 제43대 최희선(2000. 6. 1~2002. 3. 31) 차관을 유임시켜 보필하도록 했다.

 

이처럼 전·후임 장관이 서울대 교수 출신이면서 사범대학의 교수가 이어온 장관자리였기에 교육계 인맥은 평온하기 어려웠고 동요했다.

 

한완상 장관이 취임하기 무섭게 교육부 기자실은 저마다 ‘새천년 교육비전과 이슈’ 타진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이 때 김대중 대통령이 한완상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 임명하면서 당부한 사항이 있었다고 탐문되었다.

 

특히 당부했다는 주요 사항은 진원불명이면서 추론해 보기 어렵지 않았다.

 

첫 당부는 “지금 초등학생들부터 글로벌 시대의 지구촌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 길러보도록 강조했다”고 들려왔다.

 

이를 전제로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다루는 학생, 영어도 제일 잘하는 학생이 되게 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대학은 대학의 자율에 맡기되 국민이 낸 혈세로 경쟁력이 없는 대학까지 무분별 지원하지 말 것이며 이에 국·공립대학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할 수 있겠느냐?” 묻고 “할 수 있으면 임명할테니 자리에 앉고 할 수 없으면 장관 발탁은 없었던 일로 하자”고 다그쳤다는 것이다.

 

이 부분의 전언은 김 대통령이 취임 후 교육부장관을 98년 3월3일부터 2001년 1월28일까지 3년 동안 5명(이해찬·김덕중·문용린·송자·이돈희)바꾸었고 한완상 장관이 여섯 번째일 만큼 잦은 경질로 이어진 것에 화제가 되었다.

 

특히 2000년 1월부터 8월까지 한 해 8개월 동안 4명이 경질되어 이·취임식을 치른 교육부직원들의 입을 통해 파다하게 퍼져 흘렀다.

 

교육부 사상 전무후무했던 잦은 경질은 기록적이었고 그 뒤 이와 같은 기록은 경신되지 않은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교육용 한자 조정 백서 사연

 

전임 이돈희 장관에 의해 마무리되었던 초·중·고교용 기초한자 조정은 그 후유증이 15년을 맞는 지금도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반대운동을 보는 것으로 심각하고 올해도 지난 8월13일 청와대 문앞(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까지 한글문화연대와 전교조 등 53개 단체에서 참가한 시위대가 몰려가 “한글이 목숨”이라고 외쳐댔다.<사진 참고>

 

이처럼 세월을 거슬러 타고 되돌아보면 2001년 9월 21일 당시 한완상 부총리 겸 장관에 의해 ‘조정 백서 발간 기본 계획’(교과 81150-1082)이 수립되고 행정 절차를 밟았다.

 

조정 백서 발간의 방향은 ▲어문교육 정책의 기본 방향 제시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좋게 시각적 체제로 편집·디자인 ▲조정의 취지와 당위성을 홍보하는 자료의 성격 가미 ▲조정된 한자의 자형과 배열을 합리적으로 모색 ▲자료의 활용 방법·구체적 안내 등으로 꾸며졌다.

 

또한 ▲한문교육에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문자 교육 정책수립에 참고 자료로 사용하며 ▲한자·한문 교육의 역사적 자료로 남도록 한다는 등의 활용 방법도 기본 계획에 스며들게 하면서 백서 발간에 대한 제반 업무를 협의·추진하고, 자료 내용에 충실을 기할 수 있도록 조정 업무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 중심으로 ‘발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때 ‘한자 조정 백서’발간위원회의 위원장은 이경환(교육부 교육과정 교과서담당 과장) 위원은 박삼서(간사), 이용부(연구관), 김왕규(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석제(반월정보산업교등학교) 교사에게 맡겼다.

 

이렇듯 백서발간위원회는 2001년 9월 26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네번의 회의를 거쳐 조정 백서의 내용을 가다듬었다.

 

그해 10월 9일에는 ▲기초한자 변천 과정에 대한 기술 문제 ▲회의록(1~11차)의 내용 검토와 내용 편집 순서 및 방식 ▲여타 자료 수록 여부 ▲추가 보층 부분과 삽입 부분 ▲편집요원 활용 여부 등에 대하여 논의했다.

 

2001년 11월 6일 집필 과정에 있는 백서 내용을 조감하여 목차를 조정했고, 12월 5일 부록에 홍보 자료 전문, 언론 보도 내용, 시·도교육청의 여론 수렴을 종합하여 싣기로 했다.

 

여러 번의 논의 끝에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조정 배경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조정 경위 및 목적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조정 내용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의 한자·한문 교육의 방향 ▲향후 과제 및 제언 ▲부록의 순서로 목차를 확정한 뒤 12월 12일부터 마무리 단계에 있는 원고 내용을 집중검토하고 조정 백서 ‘간행사(刊行辭)’에는 한자·한문 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 백서 간행의 의의와 가치를 압축해서 담도록 했었다.

 

그 때 담은 간행사의 주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민족의 융성(隆盛)과 웅비는 문화의 창달에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시대의 변화에 조화를 이루는 한자·한문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여 새로운 교육적 도약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한자·한문 교육이 민족 정체성 교육과 문화 창조의 원동력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학교 교육의 제한된 테두리에서 벗어나 사회교육으로 교육 역량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사회의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 방법과 자료 개발에도 연구와 노력을 한층 더 기울여야 합니다.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조정 백서는 정책 수립의 자료는 물론 한자·한문 교육의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자료가 한자·한문 교육에 내실을 기하고,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여 민족교육의 지남(指南)으로 작용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