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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어 머 니 - 정 용 원

어 머 니  - 정 용 원

 

찬바람에 문풍지도 떠는 밤

문 앞에 누운 어머니

 

“얘야, 감기 들라, 배 아플라

아랫목에 자거라”

 

어머니는 감기 들어 끙끙 앓으시며

 

“귀여운 우리 아들,

밥 비벼 줄게. 많이 먹어라 먹어라”

 

엄마의 사랑을 비벼

밥 한 그릇 비우고

이불 속에 가만히 자는 체 누웠다

 

내 이마 쓸어 주시는

주름진 손

 

“엄마는 바보야, 내가 자는 줄 아는 가 봐

엄마가 자야 나도 잘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