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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교육소식

[잠망경] 교육민주화 元老 치매재판

[잠망경] 교육민주화 元老 치매재판

 

송기숙 교수 무죄선고

광주지법 형사12부(재판장 신현범 부장판사)는 지난 3월 29일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 당시 전남대 ‘교육지표사건’으로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를 위반했던 송기숙 교수와 성내운(작고) 전 연세대 교수 등 8명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해 험난했던 교육민주화 투쟁을 상기.

이날 선고는 류연창·박현중·양희승·류재도·안철·이철우씨도 포함.

 

판사 질문에도 웃기만

치매로 재판을 받는 것도 모른 채 법정에 선 송 전 교수는 재판장의 질문에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고 이를 지켜본 방청석은 안타까움에 깊은 한숨.

재판장은 “무죄판결을 이제야 하게 된다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별도의 기일을 정하지 않고 바로 선고.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나서는 송 전 교수에게 무죄 소감을 묻자 “잘 모르겠다”며 계속 웃기만.

 

35년 전 교육지표 트집

전남대 문리과대학 국문학과 송 전 교수 등 11명은 35년 전인 1978년 6월 27일 교육민주화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교육지표’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촉발된 학생시위에 놀란 공안당국은 전원 체포해서 구속하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

이로 인해 전남대와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합세한 교수 석방요구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주동학생 30여 명도 함께 구속되어 제적 또는 정학처분.

그 이후 1년 만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84년도에 전남대에 복직, 2000년 정년퇴임했으나 78세를 맞으면서 치매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