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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국민은 일방적으로 이끈 대통령 불원”

“국민은 일방적으로 이끈 대통령 불원”

- 교육부 48년 출입기자의 역대 교육장관 발자취 추적(제274회) -

○… 본고는 오는 5월 16일이면 교육부 출입기자 48년 째가 되는 본지 김병옥(www.edukim.com) 편집국장이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한 ‘신동아’ 2006년 6월호 특집에 … ○

○… 기고해 실었던 것으로 당시 ‘교육부 40년 출입 老기자의 대한민국 교육장관 48인론(20페이지 수록)’을 독자여러분의 요청에 의해 보완, 단독 연재한다 〈편집자〉 … ○

 

국민의 동행자로 꿈과 아픔 같이해야

자유 평등 행복이 가득한 나라 되게

이것이 진실로 추구할 대통령의 모습

- 뛰어난 한사람 보다 평범한 여러사람의 협력 필요 -

29대 김영식 문교장관

<1988. 2. 25~ 88. 12. 4 재임>

 

노대통령 미래지향 취임사

 

‘아울러 사회정의의 실현을 가로막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어떠한 형태의 특권이나 부정부패도 단호히 배격하겠습니다.

폭력과 투기와 물가오름세를 반드시 막고자 합니다.

 

부의 부당한 축적이나 편재가 사라지고 누구든지 성실하게 일한 만큼 보람과 결실을 거두면서 희망을 갖고 장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입니다.

 

민주개혁과 국민화합으로 이제 우리는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화합은 정부의 정책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피는 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온 국민의 화합을 정부차원의 해결과제로만 미루지 맙시다.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부터 너그럽게 풀어 나가야 할 문제로 돌이켜 생각해 봅시다.

이런 뜻에서, 앞서가는 사람은 뒤에 오는 사람을 끌어 주면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가진 사람은 덜 가진 사람에게 자제와 아량을 보여야 합니다.

 

50억 인류 서울올림픽 축제

국민 여러분!

우리 겨레의 큰 경사인 서울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50억 인류의 평화대축제가 바로 이 땅에서 열리게 됩니다. 세계 속의 한국을 새롭게 드러내는 민족 재탄생의 자리에, 너와 내가 따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합심 협력하여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길이 기억될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승화시킵시다.

서울올림픽은 민족사적 의미에서, 이를 계기로 우리가 민족통일의 항로로 진입한다는 데 더 큰 뜻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의 물줄기를 타고, 12년 만에 처음으로 동과 서, 남과 북의 세계 모든 나라가 참가하는 이 화해의 거대한 합창은 한반도에 마침내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우렁찬 합창 소리에 화답하여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나라와 국제평화와 협력의 외교적 노력을 더욱 더 쏟고자 합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서방과의 유대를 더 한층 강화하는 한편 제 3 세계와의 우의를 더욱 굳게 하겠습니다.

우리와 교류가 없던 저 대륙국가에도 국제협력의 통로를 넓게 하여 북방외교를 활발히 전개할 것입니다.

 

이념과 체제가 다른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은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 공동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북방에의 이 외교적 통로는 또한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분단의 조속한 해소를 열망하는 우리 동포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민족통일의 길은 낙관할 수 있는 길도 아니요, 비관 할 길은 더욱 아닙니다.

 

오로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길일 뿐입니다.

 

때마침 우리 내부에서도 민족의 자존을 높이려는 분위기가 크게 자랐습니다.

이 기운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통일과 세계적 진출을 북돋을 힘찬 원동력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민족자존의 바탕 위에서 민주역량을 다지고 안보태세를 강화하면서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기회는 그저 기다리는 자에게보다 착실히 준비하는 자에게 먼저 온다는 교훈을 항상 기억합시다.

 

저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재결합을 위한 길이 보인다면 세계 어느 곳이든 개의하지 않고 방문해 어느 누구와도 진지하게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북한 당국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공산국가들조차 거부하고 있는 교조적 이념을 민주의식이 체질화된 이 땅의 자유 시민들이 수용하리라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폭력이 아니라 대화가 분단을 해소시키고 민족의 재결합을 가져오는 정직한 지름길임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대화의 문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열려 있음을 확인합니다. 민족자존의 새 시대에 부응하여, 대화하며 공존하고 공존하며 협력함으로써 휴전선에도 화해의 봄을 가져옵시다.

 

그리하여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 함께 통일의 열매를 거둡시다.

 

관련 국가들에게 말하고자 합니다.

한반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한 당사자들이 민주적 방식을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평화와 통일의 전령사가 그 어느 곳으로 부터든 서울을 방문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특별 대우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열사람의 한걸음에 힘실어

국민 여러분!

 

우리에게 고통과 좌절을 안겨 주는 것으로 시작했던 20세기는 그 극복의 토대를 마련해 준 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20세기의 수평선 너머에 활짝 핀 통일조국의 미래상이 우리를 손짓하고 있습니다.

 

이미 치솟고 있는 우리 국민의 저력과 민족적 자존을 국가적 도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활활 태울 때 우리 조국은 분명히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이끄는 세계의 젊은 거인으로 뛰어오를 것입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손에 넣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열과 국민이 희생을 했고 땀을 흘렸던 것입니까.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시대’가 왔습니다.

 

한 사람의 뛰어난 재주보다 평범한 상식을 지닌 여러 사람들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상식의 시대’입니다. 그것은 또한 나라의 발전이 곧 국민 개개인의 자유·풍요·행복으로 이어지는 ‘복지의 시대’입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이 거룩한 단상에 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서 있습니다.

이 자리는 국민 여러분이 만든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의 명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와 이 자리에 서 있는 저는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별개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저는 오로지…’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