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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개 같은 인간 - 최 영 재

개 같은 인간 - 최 영 재

 


“어휴, 개 같은 인간.”

길 가던 사람의 혼잣말을 듣고

강아지가 어미에게 물었지요

-엄마, 저 말이 칭찬인가요?

“아무렴, 개 같은 인간이라면 좋은 사람이지.”

-그런데 표정이 안 좋았어요.

“표정과 말이 다르니 인간이지.”

-그리고 비웃었어요.

“인간은 원래 비웃음, 쓴웃음, 헛웃음… 웃음도

복잡한 동물이야.”

-말투가 어쩐지 욕 같았어요.

“개는 주인을 무조건 좋아하지. 개는 남을 속일줄 몰라. 개는 괜히 남을 미워하거나 발톱만치도 속이려 들지 않아. 그러니 개 같은 인간이라면 아주 괜찮은 사람 아니겠니?”

 

※사람과 개를 대비, 인간 속성과 좋은 사람 요건을 개의 말을 빌려 간추려 놓았다. 시대가 바뀌어 홀대받던 개가 귀한 존재가 되었으나 우화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짚어준 듯이 깊은 뜻을 담은 동시다.<박두순 동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