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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다 아는 이야기 - 박 노 해

다 아는 이야기 - 박 노 해

 

바닷가 마을 백사장을 산책하던 / 젊은 사업가들이 두런거렸다 /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인데 / 사람들이 너무 게을러 탈이죠 //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서 담배를 물고 /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 어부들에게 / 한심하다는 듯 사업가 한 명이 물었다 // 왜 고기를 안 잡는거요? / ”오늘 잡을 만큼은 다 잡았소” // 날씨도 좋은 데 왜 더 열심히 잡지 않나요? / “열심히 더 잡아서 뭘 하게요?” / /돈을 벌어야지요, 그래야 모터 달린 배를 사서 /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 그러면 당신은 돈을 모아 큰 배를 두 척, 세 척, 열 척, / 선단을 거느리는 부자가 될 수 있을거요 // “그런 다음엔 뭘 하죠?” / 우리처럼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 /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