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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달 비춘 설경 - 김 숭 겸

달 비춘 설경 - 김 숭 겸

 

큰 눈에 온마을 뒤덮여

대갓집도 북풍에 떨고

얼음장 밑 샘물이 울어

고목 가지에 달이 오른다

 

홀로 잠 못이룬 깊은 밤

겹옷 껴입고 나와보니

지붕 위의 깨진 기왓장

언뜻 백옥에 덮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