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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敎育長官의 位相 흔들

[사설] 敎育長官의 位相 흔들

청문회 답변회피 손상 자초

 

지난 2월 28일 국회교과위의 서남수 교육부장관 후보에 대한 청문회에서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5·16쿠데타를 “군사정변으로 보느냐?”고 묻는 것에 “대답 못하는 이유를 이해해달라”면서 회피한 때문에 청문회장의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정회 끝에 신학용 위원장이 “교과서 내용을 존중한다”는 것으로 답변을 유도해 수습했다.

 

개인적으로는 의견이 없지 않지만 장관이 되었을 때 공인으로서 취할 태도에 가벼히 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달라고 간청했으나 효과는 그저 그랬다.

 

교육계의 반응은 “누구를 의식하기에 저토록 자유롭지 못한 것인지 안타깝고 애처롭다”면서 측은하게 여겼다.

국회에서 역사 교과서 내용을 인용하면서까지 질문이 거듭되자 서 후보는 “그 부분도 왜 생각이 없겠느냐”면서 “정치적인 영향력이 교육에 과도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응답하는 등 위기를 모면했다.

 

이 때 질의한 의원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 한다면 교과서에서 서술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대통령(박근혜)눈치를 보면서 답변을 회피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치적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일선 교사들의 반응은 “서 후보가 그 정도의 질문조차 대답하지 못해 질타를 당한 모습은 함량에 문제가 있다”면서 실망과 손상을 자초한 것으로 장관직 수행을 걱정한다.

 

특히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이성호 회장은 “교육부장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헌법정신(민주주의)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5·16을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군사정변이라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후보자라면 교육장관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혹평했다.

 

문제는 교사들이 보는 새 정부의 첫 교육장관에 대한 인품 못지않게 학생들이 보는 눈과 생각이다.

총체적으로 역대 교육장관 가운데 이번 서 후보처럼 학생과 교원에게 실망을 안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직답하기 어려운 사안일수록 자리에 연연하지 않은 모습이어야 하고 교육장관은 곧 교육의 거울임을 잊지 말았어야 한다.

 

입장이 곤란하면 회피하고 어렵지 않으면 적극적일 수 없다.

역설적으로 서 후보는 자신의 소신과 신념에 찬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로 활용했거나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는 등 후문이 교차된다. 유감스럽고 너무 오래 기억될 것에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