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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서울대 입학포기자 늘어

[사설] 서울대 입학포기자 늘어

工大 40% 지방 의대로 갔다

 

지난 2012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서울대 입시에서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채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교와 명문 사립대학의 치·의과 대학으로 발길을 돌린 십입생이 매년 평균 300명을 넘은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국회 교문위의 이동석(국민의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아 지난 8월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입학 포기자가 40%에 이른 대학은 공과대학이며 지방 대학의 치·의과로 돌아섰다고 한다.

 

특히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합격한 응시자 가운데 입학을 포기한 수는 모두 346명이었고 이 중에서 128명은 공과대학 합격자로 전체 단과대학을 통틀어 공대가 수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자연대 48명, 간호대 33명, 농생대학 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도 인문대는 8명이었고 사회대 5명, 경영대 2명으로 문과 계열 단과대학의 입학 포기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에 주목되고 미대와 의대에서는 입학 포기자가 없었다.

 

이는 최근 5년간 지속된 상황이며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입학 포기자 317명 가운데 공대는 136명이었다.

2014학년 때도 339명 중 135명이며, 2013학년은 326명에서 135명, 2012년은 330명 중 122명이다.

 

그렇다면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드러나면서 연속적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은 뜻밖에도 정부(교육부)의 정책이 병집이라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이공계 육성을 외쳐댄 것과 달리 정책과 현실의 괴리현상에 처방과 대책이 부재한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신랄했다.

 

학원가의 입시 전문가들도 이과의 상위권 학생들마저 서울대 이공계 단과대학보다 지방의 국립대 치·의대를 선호한 것임에도 당국은 뒷짐진 자세였다고 지탄을 서슴치 않는다.

 

뿐만 아니라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데다 올해는 치·의대 정원이 더 늘어난 때문에 내년 서울대의 입학 포지자가 그만큼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대책이 시급하고 정부의 병역특례 요원제도 폐지 등 이공계에 불리한 정책 추진은 재고할 여지가 넘치고도 남는다.

 

이에 당국의 배려와 완벽한 대책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