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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학교체육 부실 왜 이러나

[사설] 학교체육 부실 왜 이러나

 

수업시수 전문강사 부족하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당당한 학교체육 열망’주제의 포럼을 통해 밝힌 문제점은 올해 현안 중 첫손에 꼽게 된다.

 

특히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6년 146개국의 11~17세 학생 대상 조사에서 94.2%가 하루 1시간 미만 운동하는 것으로 최하위 불명예였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운동부 중심의 학교체육을 일반학생도 함께 하도록 대책을 내놨지만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재정부족과 입시준비가 다급한 실정을 극복하지 못해 사후 약방문이 되고 만 것은 뼈아픈 실책이다.

 

그래서인지 포럼에서 서울체육고교 이병호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 입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라며 대안으로 “가까운 일본이 학교스포츠클럽인 부카츠의 활동을 1989년부터 대학입시에 반영한 것을 거울로 삼자”고 제안했다.

 

여수화양고교 양기열 교감은 “일반학생을 위한 스포츠클럽운영에 체육교과가 아닌 일반교과 담당 교사를 배치하는 것보다 전문성 있는 강사를 배치하자”면서 “체육시수도 늘려 스포츠클럽 활동을 교과시간에 운영해 보자”고 했다.

 

이에 부명고교 안국희 교사는 “엘리트스포츠와 학교클럽활동을 통합해서 발전시킬 체육인들의 노력과 자긍심이 아쉽다”면서 “학생들과 체육관련 신문기사를 놓고 얘기를 나눠보면 부정적인 측면이 많아 암울하고 울적한 것에 당황한다”고 털어놨다.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섰던 숙명여대 조남기 교수는 “입시가 가로막는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다”면서 “선수한테 운동만 하지 말고 공부도 하라는데 진로 수정이 쉽지 않은 데다 미래 직업 전망이 지도자 정도로 매우 협소한 것은 현실”이라고 비관했다.

 

이렇듯 학교체육이 직면한 여러가지 장해요인은 공부하는 운동선수와 운동하는 일반학생을 아우르는 것으로 극복하기 어렵게 정부 정책과 교육현장의 괴리가 심각한 것은 비극이다.

 

특히 청주대학교 김헌일 교수가 지적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내건 각종 정책 제안이 학교체육의 미래와 관련해서 현실성이 있느냐?”고 묻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올해는 이런 문제점의 대책을 교육현장에서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가다듬고 지원하도록 거듭 강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