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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주간시평] 修身學 경시 濟家못해

修身學 경시 濟家못해

부모가 자녀의 거울이듯

고전적 안빈락도에 의존

가풍으로 가르쳐도 무난

 

학생교육 못지않게 부모교육이 절실한 것에 통감한다. 모든 학부모가 다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라고 해도 그 폐해가 심각한 때문이다. 신문방송이 사회의 거울이면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학풍과 가풍으로 가르치고 수범해야 한다. 일선학교의 교사들이 학생보다 그 부모를 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수신은 제가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5일 취임에 앞서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후보를 지명해서 국회 청문을 받는 것으로 머리가 아프다.

 

자리에 탐이 나서 전화를 기다린 사람들도 국회청문회가 두렵고 언론의 사전 보도가 저승사자 보다 무섭단다.

각 언론사의 기자 가운데 국회가 청문하기 쉽도록 파헤쳐 진실을 밝혀준 용기는 애국적이며 세상을 바르게 이끌 우국이다.

 

기자의 우국지사 대접은 오래지 않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서 힘을 주었고 건국초기 독재정권과 싸우면서 3.15 부정선거 규탄 등 4.19 학생의거의 중심은 언론이 불심지였다.

 

군부독재 때도 기자의 제작거부 등 투쟁과 이밖의 언론사 해직기자들은 이 땅에서 언론자유가 죽지 않도록 헌신했다.

지금도 일부 신문과 방송사에서 해직과 좌천 등 신분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비리 불합리와 불의에 맞서 싸운 기자가 적지않은 것으로 미래가 비관되지 않는다.

 

지방교육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초기 시·도교육위원회의 교육위원은 임명 때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회의가 있을 때만 교통비와 의안심사 비용이 실비 계상으로 지급되었다. 그 이후 학운위 선출 때까지도 지방의원에 준했고 광역선거로 뽑게된 지금에 와서도 동등한 대접이 따랐지만 이것 조차도 단 한번으로 일몰제가 되면서 법을 바꾸지 않으면 내년 6월로 끝난다.

 

이처럼 교육자는 안빈락도가 대접이듯 교육위원이 무보수였다가 의원이 되면서 준 것을 다시 빼앗는 제도에서 수신학은 새로운 의미다. 새 정부의 출범에도 기자가 무섭고 국회 청문회가 두려운 사람으로 내각이 구성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저간의 사정과 모습에서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정치는 가르칠 수 있어도 정치인은 가르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특히 중·고등학교 2~3학년 교실에서 들어보면 “정치교육은 배워도 정치하는 모습은 속이 끓어서 TV 뉴스와 신문의 정치기사에는 염증”이라고 전해준다.

 

수신제가 없이 치국평천하를 입에 담기 어려운 세태이다.

초·중·고교에서 가르친 수신과목의 무게가 거듭 확인된다.

안빈락도에 의존하기 어렵다.<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