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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주간시평] 졸업한 제자 교육 A/S

[주긴시평] 졸업한 제자 교육 A/S

 

때로는 더러 의심부분 보여

센터열고 예배 설교 멘토링

신학대 총장 퇴임 후 컨설팅

 

지난 2월 전북 완주군에 있는 한일장신대학교 총장(8년)에서 퇴임한 정장복 전 총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02-423-3139)에 ‘예배와 설교 멘토링 센터’를 열고 졸업한 제자들을 위해 자신이 가르쳤던 교육에 대한 A/S를 시작하고 있어 수범이 되고 있다. 퇴임 후 기도에서 “너의 제자들이 드리는 예배와 거기서 외치는 설교에서 너를 통한 교육의 흔적이 보이느냐? 너의 책임이 실로 크도다”라고 대답을 들은 뒤 몇 곳에 가보니 “나의 제자인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보였다”고 한다.

 

이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고 남은 여생 동안 꼭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 졸업한 제자의 교육 A/S를 시작했다.

 

일일이 제자들을 찾아 나서거나 만남이 없어도 모든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상황을 섬세하게 볼 수 있는 IT시대임에 착안했다.

 

세상의 상품이나 프로그램의 A/S는 사용자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제자를 위한 교육에 대한 A/S는 무작위로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예배와 설교의 장·단점을 지적하여 E메일로 보내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 A/S는 상대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이 스승으로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임의로 찾아 칭찬과 격려와 지적의 말을 남기는 형태이다.

 

그는 이 일을 ‘와룡선생 상경기’를 새롭게 연출하는 심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 백 명을 대상으로 했던 대학의 강의에서 채워주지 못한 아쉬운 부분들을 뒤늦게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정 전 총장이 올 3월부터 지금까지 벌인 교육A/S의 사례는 설교의 경우 성실하게 준비해서 잡다한 언어나 불필요한 표현 없이 간결하게 의미가 함축된 어휘를 활용하라는 것이고 음의 폭과 고저 발음의 정확성, 회중과의 시선 교환, 설교의 Pathos 등은 우수하도록 당부했다.

 

또 설교 전에 반드시 짧은 기도를 해야하고 예배의 부름과 기원사이에 ‘응답송’을 넣어서 찬양대가 한 소절 정도의 응답송을 하며 기원에 들어가도록 강조했다.

 

간혹 교회에서 기도할 때 모순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정장복 전 총장은 한남대 영문과를 나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콜롬비아신학교와 센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기독교예전과 설교학을 전공하여 석·박사학위 취득 후 귀국해서 25년 동안 장신대 교수와 총장(한일장신대)을 지냈으며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자신의 교육에 대한 A/S를 통해 추수 지도 하는데 여념이 없다. <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