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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해마다 겪는 교원인사

해마다 겪는 교원인사

정실과 비리의 고리 못 끊어

 

매년 2월과 8월은 공립 초·중·고교의 교원인사로 홍역처럼 정실과 비리에 얽힌 악순환을 끊지 못해 앓고 있다.

2월 인사는 학년 초 교사의 정기인사로 신규임명과 전보기간의 만료에 따른 순환으로 대폭적이다.

 

이에 정년과 명퇴에 따른 교장자리를 메꾸기 위한 소폭인사가 따르고 교감 승진과 부장급 교사의 이동발령도 함께 단행한다.

또 발령은 3월 1일자이지만 실제 인사작업은 1월부터 시작되어 2월 중순에 마무리한다.

 

이때 신규 발령은 교장과 전문직의 경우 전직과 임용에 따라 대통령발령이기 때문에 교과부에 올려야 하므로 2월 하순에 끝난다.

한마디로 3월 1일자 학년초 인사는 교사의 전보와 신규 임명에 따른 것으로 보내고 떠난 자리에 들어오는 새 식구를 맞는 시기다.

 

8월의 2학기 교원인사는 교감 교장 등 관리직과 교육전문직이 순환 전보 또는 신규 임명으로 전직되는 시기여서 분필을 쥔 교사보다 분필이 아닌 다른 것을 쥔 교육관료의 인사철이다.

 

그래서 교사의 경우 전보기간은 평균 4년 안팎이며 관리직과 전문직은 2년 평균이지만 1년 또는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교장인사는 교육감에 따라 잦은 것으로 일선 학교의 운영기능에 차질을 빚고 현황파악도 끝나기 전에 임지가 바뀌는 악순환이다.

 

특히 교육감 직선제 이후 재선을 위한 포석으로 교장·교육장 등 전문직과 관리직 인사가 정실과 선거대비차원에서 이뤄진 것에 교육현장은 영향받게 마련이다.

 

대부분 승진인사는 서열에 따르지만 전문직은 이에 구애 없이 끼어 넣기 때문에 현장의 불만이 높고 승진과 영전을 위해 교육전문직에 옮겨가는 경향으로 교원인사의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교원인사가 분필 쥔 교사를 우대하지 않고 분필을 놓고 교실을 떠난 사람에게 기회가 되고 있는 것에서 비리와 불합리의 근절은 요원하다.

 

차제에 우리는 인사에 흥미를 가진 행정의 장은 수명이 길지 못한 것을 보아 온 사례에 비추어 이것부터 배제하도록 강조해 둔다.

지금까지 교원인사의 공정성을 강조하지 않은 때가 없었음에도 계속 이를 두고 문제로 삼게되는 부정 비리가 척결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