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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교육소식

[잠망경] 교육장관 퇴임사 중 남긴 감동

[잠망경] 교육장관 퇴임사 중 남긴 감동

 

문경 산속 바람소리

 

역대 교육부장관 54명 가운데 지금까지 53명이 떠나면서 남긴 퇴임사 중 감동을 남긴 것은 제24대 김옥길 첫 여성장관의 ‘세가지 소리’가 으뜸.

 

김 전 장관은 1980년 5월21일 퇴임할 때 이임사에서 “나는 오늘 문경새재에 마련해 둔 산막(산장)에 돌아가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를 벗삼아 들으면서 여생을 마칠 것”이라며 “문경 새재를 지나게 되면 내 집에 들러 시원한 물 한사발 마시고 가라”며 석별.

 

새들이 지저귄 노래

 

다음은 “조용하고 찾는 이 없는 산막이지만 아침은 새들이 지저귄 노래소리에 잠을 깨고 저희들끼리만 알아들을 속삭임만큼 신선하고 여운이 감돌 시심에 목석인들 숨을 죽이고 듣지 않겠느냐?”며 “새들의 노래는 서로 이기겠다고 벌인 언쟁도 아니고 자기도취에 빠진 자랑이거나 기싸움은 더욱 아니므로 평생을 교육밖에 모르고 살아온 나와 같은 사람에겐 이만한 노후면 더 바랄 것이 없는 은총”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이 글썽.

 

골짜기 흐른 물소리

 

또 “깊은 산골짜기는 씻어낼 것이 없는데도 사시사철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흘러내린 물소리로 자장가가 되어주고 바람소리와 새소리에 어우러진 영혼의 소리를 안겨주므로 가슴에 담아 저세상으로 가는 길에 동반으로 삼겠다”했고 지난 7월26일과 29일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있는 ‘김옥길기념관(금란서원)’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고사리어린이캠프’가 열려 추모.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계엄령으로 정권을 거머쥘 때 장관으로 입각했다 학생데모 진압에 협력못한 괴씸죄가 이유로 5개월 만에 경질된 사연이 겹쳐 애석하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