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병옥컬럼

[주간시평] 50년 만의 韓國史大辭典

[주간시평] 50년 만의 韓國史大辭典

 

정설화된 학설의거 집대성

나라가 할 일 百億투자 민간출혈

1만페이지 10권 17년 걸려

 

지난 1993년 ‘한국사사전간행위원회’를 출범시켜 17년에 걸쳐 완성한 ‘韓國史大辭典’이 나와 국사교육의 보고(寶庫)로써 불휴의 역사적 자산이 되고 있다.

 

이는 최고 최대의 한국사대백과이며 국사 연구에서 새로운 기초가 된 것으로 (주)교학사의 순수 민간인 출자에 의해 이룩된 것이다.

 

교학사(사장 양철우)는 1951년에 설립된 이래, 검정교과서 등 교재출판으로 6백여 명의 사원을 거느렸고 사세를 견지했다.

 

이달에 들어와 본격 출시된 한국사대사전은 간행위원회가 출범할 당시 568명에게 원고를 위촉하여 변태섭·강우철 교수 등 학계의 두 거목이 대표편찬위원을 맡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외에도 17명의 편찬위원과 감수위원 10명, 편집위원 41명, 사진작가 3명, 지도 제작자 등 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자료를 협조한 기관도 59곳이 넘는다.

 

이렇게 해서 7만 1천 항목을 담은 한국사대사전은 국배판 1만페이지로 10권에 담아 집대성했다.

출범 당시 각 분야의 원로학자 대부분은 17년이 흐르는 동안 타계했거나 은퇴 당시 중견학자는 원로가 되었으며 소장학자들은 중견이 된 것으로 세월이 무상한 것을 실감케 한다.

 

또한 정설화된 학설에 의거해서 소항목주의에 따라 초·중·고·대학생·일반인과 전공자가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편찬했으며 광범한 사항을 간결하고 조리있게 정리해서 개념 파악이 용이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국사대사전은 1962년 지문각에서 이홍직의 책임편저로 나온 것이 유일했고 그로부터 50년 만에 한국사대사전을 보게된 것이다.

 

그러나 100억원을 투자한 한국사대사전은 나라가 할 일을 교학사의 민간 출혈에 의한 것임에도 정부 당국은 외면한 채 방치한 상태다.

 

이에 교학사의 이승구(전 문교부 편수관) 부사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청원서를 내고 앞으로도 50년 안에 다시 만들 수 없는 한국사대사전인 만큼 전자사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받을 방법이 없겠느냐?고 호소했다.

 

현재 문광부는 우수영화 제작 등 문화·예술분야의 진흥에 기여한 경우 국고에서 지원, 육성 보호한 것을 보고 청원한 것이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 2012년부터 고교 한국사를 필수로 이수하도록 교과서를 편찬, 올해 2학년까지 보급했다.

이것은 교육부 뿐만 아니라 시·도교육청과 각급학교의 국사교육을 강화하는 데 초석이 되는 것으로 지켜보게 된다.<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