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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편 제 - 김 영 윤 서 편 제 - 김 영 윤 (서울강동송파교육장 전 교육부 학교정책관 ) ‘극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고향집 뒷마당 같은 분위기가/허세(虛勢)로 가린/내알몸을 휘감더니만/솔바람에 실려 나오는/곰삭여진 한(恨) 가락은 / 나로 하여금/유년의 기억 속을 헤매게 했다. 뜨내기 사랑은 비운의 씨알을 잉태하고 그 인연 구천을 돌아 오누이로 태어나다. 일생을 소리 가락에 삭여 이고 황토 먼지 옷자락 삼아 떠도는 소리꾼 아비는 창(唱)을 뽑고 꽃다운 딸 춤을 덩실 모처럼 흥이 오른 아들놈은 장단치고 어화 어화 어화 어화 어화 둥둥 내 사랑 허허벌판에 신명나는 사랑가여! 어미 잃고 멍든 가슴 오라비도 떠나 가고 열여섯 물기 오른 순정 이만 한(恨)도 부족하랴. 눈 뜨고 못 뵈올 임 차라리 감을 수밖에 아비가 선창하면 눈먼 .. 더보기
[사설] 고속도로 터널의 참사 예고 [사설] 고속도로 터널의 참사 예고 세월호처럼 수학여행 버스 길목 전국 도로망의 뚤림길로 이용되고 있는 고속도로 터널이 부실공사인데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참사의 예고처럼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이 터널은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참사를 빚은 단원고교생의 세월호처럼 수학여행버스가 지나는 길목이다. 그런데 이 터널공사가 부실해서 위험한 것으로 밝혀져 새삼 안전을 위협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영동~옥천 1공구 구간에서 터널 안의 암반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록볼트(rock bolt) 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들여 시공한 것으로 공사비 중 거액의 차액을 챙겨 착복한 현장 소장 등 22개 시공사와 49개 하도급사 직원 16명이 기소되고 전국 고속도로 터미널 대부분이 다르지 않을.. 더보기
[시사해설] 노벨문학·평화상 수상자 [시사해설] 노벨문학·평화상 수상자 문학상 “왜 날” 뜻밖의 겸양 의미 큰 힘든 가치 계기수업 교육 노동 평화상 공동 수여 올해 노벨문학상과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교육계의 관심은 전에 없이 숙연하다. 문학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69세)가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스웨덴 한림원은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며 “상은 손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한림원은 수상이유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환기시키는 기억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그의 문학은 ‘기억의 고고학’이라는 평이다. 평화상은 파키스탄의 17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양과 인도의 노동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세)가 공동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 발표 때 “두 수상자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