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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거인의 자리 - 김 삼 환

거인의 자리 - 김 삼 환

 

강물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속 깊은 상처 아물어

생살 돋을 때까지

제 속에 산 그림자를 껴안고 있기 때문.

 

바위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속으로 울음 울어

불길 잡힐 때까지

거인이 앉았던 자리 가득한 고요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