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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대학 休學生 100만명..고등교육 초비상 왜 이러나

대학 休學生 100만명

고등교육 초비상 왜 이러나

 

우리나라 4년제 대학의 휴학생이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늘고 올해들어 93만3천여 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이것은 전체대학생 298만8000명 가운데 31%가 휴학한 셈이다.

 

이밖에 대학원과 방송통신대학까지 합치면 휴학생은 110만4000명에 달한 것으로 어떤 대학은 재학생 47%가 휴학했고 학과에서 83%가 휴학으로 빠져나가는 등 초비상이다.

 

결국 4년제 대학이 5~6년제로 달라져 졸업을 미룬 휴학사태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원인은 대졸자의 취업부진이라고 한다. 기업엔 일자리가 막히고 어렵게 취직이 되어도 전국적으로 취업률은 60%도 안되는 막장같다.

 

이 와중에 재학생 68%가 학자금 대출 등 평균 1300만원 이상 빚을 지고 있어 심각하다. 이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1~2년마다 한 학기는 휴학으로 건너 뛰면서 생계형 휴학이 되고 있다. 때문인지 이번 대선 후보의 공약에서도 ‘반값 등록금’이 표심을 노린 미끼처럼 느껴지게 남발되었다.

 

대학생 3명 중 1명이 휴학으로 강의실을 떠난 현실은 ‘인재대국’을 내건 교육과학기술정책이 무색할 지경이다.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취업에 걱정이 없도록 고졸취업의 문을 넓혀 특성화고교 등 전문계 고교에 희망이 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MB정부 말기 정책은 웬만큼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쌓으려고 휴학이 는 것임에도 사회인식은 더욱 휴학을 권하는 것으로 악순환이다.

 

이젠 졸업장보다 토익성적 등 글로벌시대의 경쟁조건이 필수가 되면서 “어느 대학에 갔느냐?”고 묻지않고 “전공이 무엇이냐?”고 묻게 되었는가 하면 “그것을 전공하기 위해서라면 4년제 안가도 전문대학교에서 가능하고 졸업후 전공심화과정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이 공공연하다.

 

문제는 고교의 진학지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입시가 수시로 인해 지원할 기회가 확대된 만큼 진로지도는 이를 앞질러 유인해야 휴학의 원인이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 교육의 단계적 연계를 재확인해서 초등의 인성과 중학의 적성 및 고교의 진로지도가 교육과정대로 정상화 되어야 대학에 가서 전공하기 쉽다.

 

잘못은 어른들이 저질러 놓고 후유증은 학생들이 감당할 몫이 되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으면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