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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대학 졸업 후 취업난

[사설] 대학 졸업 후 취업난

 

서울에서만 80만 명 넘어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 졸업 후 취업난이 가중되는 현실은 졸업을 미루면서 기회를 엿봐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대부분이 졸업을 6년으로 미루어도 취업은 구직난에 막히고 지방에 있는 대학들도 사정은 이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대학의 졸업 후 취업난은 지난해의 경우 10년 만에 40% 격증했고 서울에서만 무직자가 32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해 서울시가 밝힌 ‘노동구조와 직장인의 자화상’에 따르면 무직자로 분류한 서울지역 비경제 활동 노동인구는 2003년 304만 명인 것이 10년이 지난 2013년에는 321만3000명으로 10년간 16만7000명(5.6%) 늘었다.

 

이 가운데 대졸이상 무직자가 80만 명을 넘어섰고 10년 전의 57만4000명 보다 39.7%로 40% 육박했다.

 

이를 서울시 관계관은 “고학력자의 은퇴가 늘고 신규 취업난의 영향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55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의 경우 101만8000명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에 주목된다.

 

또 15세 이상 29세 취업자가 늘기는 커녕 같은 기간에 28만6000명으로 낮아 갈수록 대졸 취업문은 좁았다.

 

이를 두고 서울시 관계자는 학업기간이 길어지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준비기간이 연장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완만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15세 이상 서울거주 중·고생의 진학경향 조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44.5%는 “4년제 이상의 대학교육을 받지 않고는 취업전망을 내다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35.9%는 “능력과 소질계발을 위해 원하는 대학에 가야하고 그래도 쉽게 풀릴 가망은 없다”고 비관적이다.

이들 가운데 12.7%는 “학력차별 사회의 병폐가 대학 진학에서 결정 요인을 형성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해외유학으로 타개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비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교육정책도 교실에 알맞게 파고들지 않으면 발표용까지도 공감을 사기 어려운 것을 보여준 사례다.

 

때문에 교육정책의 산실은 일선 학교의 교실과 연계해야 쉽고 교육청 교육부의 책상머리에서 세운 것은 적중하기 어려운 것에 유념하기 바란다.

 

중·고교의 진로지도에 책임을 씌우려는 경향에 경종이 되고 있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