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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스승의 날과 교사의 날

[사설] 스승의 날과 교사의 날

 

師魂기린 추모 民主化 추앙

 

올해도 5월10일 ‘교사의 날’과 15일 ‘스승의 날’ 기념행사가 전교조와 교총에 의해 나름대로 치르고 지나갔다.

 

전자는 29년 된 ‘5·10교육민주화선언’을 추앙한 것이며 후자는 이름도 없고 욕심도 없이 병상에서 신음하다 숨을 거둔 평생 교단지킴이를 추모하기 위해 청소년 적십자사 중·고교생 회원들이 5월의 세종대왕 탄신일을 택해 제정한 것이 유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교사의 날’은 1986년 5월10일 Y교사협 회원들이 ‘교육민주화선언’을 한 뒤 서울 YMCA강당에서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5월은 ‘세계노동자의 날’을 여는 것으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에 이어 ‘교사·스승의 날’이 겹쳤다.

 

신군부 정권은 1980년 학생들이 선생님의 은혜를 기린 ‘스승의 날’을 가로채 듯 정부 제정 기념일로 바꾸었고 그 해 국정지표를 ‘사도확립의 해’로 삼았으며 이에 추종세력이 ‘사도헌장’ 제정 등 관제행사로 부추겼다.

 

이를 더이상 두고 보기 어려웠던 교사들이 분기해서 한국YMCA중등교사협의회(위원장 윤영규)를 중심으로 5월10일 ‘교사의 날’을 선언하자 서울·경기·강원·충남·전북·광주·전남·부산에서 벌떼처럼 평교사가 호응하고 따라나서 500명 이상 합류했다.

 

아울러 교사들이 내건 요구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자율성 보장 및 교사 ·학생·학부모의 교육권 보장”이었다.

 

이에 행정력을 동원한 탄압이 거세지자 “비민주적 교육행정 개선과 교육자치제 실현, 자주적 교원단체 설립과 활동 보장 등 강요된 보충수업과 심야학습 철폐 요구”로 이어졌다.

 

당시의 ‘교육민주화 선언’도 내년이면 30주년을 맞게 된다.

 

아울러 중고생들이 앞장섰던 ‘스승의 날’ 유래를 새겨놓기 위해 전주 공설운동장 경내에 건립한 ‘순직교원추모탑’은 탑신에 새긴 ‘스승님 감으신 눈망울에/눈망울이 남기신 광망 속에/트이어 온 역사여 길이 빛나라’며 그날의 일들을 증언한다.

 

이는 전원시인 신석정님이 지은 것으로 생전에 전북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추모시를 남겼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고 보내면서 문득 “학교는 많아도 그 안에 교육을 보기 어렵고, 교육자가 많아도 스승을 만나기 어려운 가운데 학생은 더 많지만 그들속에 제자를 보기 어렵다” 는 말을 되뇌이게 된다.

 

이젠 ‘스승의 날’과 ‘교사의 날’도 고전적이어서 그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