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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책이 교과서가 되는 교실

[사설] 책이 교과서가 되는 교실

 

독서교육 핵심 전환 신선해야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독서교육을 보다 강화해서 책이 바로 교과서가 되는 교실이 되도록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올해 독서교육의 핵심은 ‘인문 소양 교육’으로 정립하고 책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되 책임감을 기르며 보다 넓은 견지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교육에서 독서교육은 별개의 것처럼 소홀하고 교과과목 공부가 먼저이며 독서는 그 다음에 추가적으로 진행되어 온 것을 솔직하게 시인하면서 지적한 대목에 공감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은 대학입시에 목표를 둔 논술에다 초점을 맞추거나 체계적인 구조없이 지속되어 온 것에 착안, 통찰하겠다는 것은 획기적이다.

 

이에 독서교육이 교과과정 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교사들의 독서교육 연수는 필수적임에도 초·중·고교가 각기 다른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어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것에 목표를 둔 것은 잘 한일이다.

 

그러나 학생 독서지도가 원초적으로 교육과정 운영과 교과에 머무는 수준의 방법에 대처하기에는 누적된 문제점에서 헤어나기 어렵게 얽혀있고 교육청이 교사를 지도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소요예산의 확보가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학교마다 독서지도계획과 학생 동아리 활동을 펴고 있지만 권장도서 목록만 있고 학교도서실에 들어가 찾아보면 읽고 싶은 책이 없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현장교육 지원에서 교육도구 개발과 보급에 등한한 것이 학교도서실 서가에서 드러나고 도서 보유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을 시·도의회 교육위의 행감에서 조차 놓쳤다면 교육자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퇴행을 거듭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현행 ‘2009교육과정’이 국가주도에 학교교육과정을 접목한 것이라면 당연히 학교교육과정 운영에서 요구된 필비도서가 확충되어 학생들은 보고 싶은 책을 언제라도 읽어 볼 수 있어야 옳다.

 

학교예산의 긴축 편성으로 필요한 도서구입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도교육청의 권장도서 목록 수준밖에 안되는 장학지도가 먹혀들 수 없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교육청 산하의 평생학습관 및 도서관 운영에 연계한 것이 더 성과를 보일 수 있어 이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소요예산의 지원에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