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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섬소년 - 정 장 복

섬소년 - 정 장 복

 

뛰~

뱃고동 소리

먼 뭍의 향수 뿌리면

쏜살같이 선착장으로 달리는 소년

한 사람 한 사람

사연 헤아려 맞는다

뱃고동 소리 다시 울리고

하얀 물살 지르며 여객선이 떠나면

못 가본 뭍 생각에 젖어

희구(希求)의 그림 그린다.

소년은 저 수평선 너머를 향하여

성난 파도 소리보다 더 크게 절규한다

“나는 뭍의 한복판에 우뚝 서게 될 거야”

그 함성, 지금도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