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인을 기다리며-
박 종 호/전남 진도군 의신면
우리 함께 떠나자
하얀 박속 어머니 품 벗어나
친구들 지지배배
웃음 어깨동무하고
이 무거운 입시제국 벗어나
삼별초 자주정신 뱃길 따라
우리는 함께 성장하리
한밤 서해를 지나
보배섬 진도바다
하늘 별들이 하나 둘
푸른 섬들로 떠오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무슨 적폐가 그리 쌓였나요
분단의 응어리
우리 몰래
너무도 커버린 암초
본디 한민족 한겨레
봄제비 날아와 쉬던 섬
가만히 앉아 기울어지는 아침
기다리라 기다리자
분단 70년
아직도 우리를 갈라놓은 것
어머니 선생님
알려 주세요
가르쳐 주세요
우리
보세요
깊은 물속에서
저마다 자가발전
불 밝히는 아홉 등대
내 이름을 부릅니다
다윤이
영민이
은화
현철이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님
권혁규
그리고 이영숙님
온 겨례 가슴마다
세상의 아침을
비추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