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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실록편찬 - 김 희 령

실록편찬 - 김 희 령

 

오늘에야 오랜만에 화산을 다시 보고

돌아온 뒤 종일토록 대문을 닫아 두었네.

 

책 더미 속에서 팔을 베고 누워 뒹굴다가

초목 사이로 뒷짐 지고 천천히 걸어보네.

 

지나고 나면 알게 되지 모든 게 환영임을

집에 오면 느끼지 집만이 편안하다는 것을.

 

마을 사는 벗들아 어땠느냐 묻지를 마오

머리 허연 옛 얼굴 십년 동안 똑같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