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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주간시평] 교직의 世俗化 경계


[주간시평] 교직의 世俗化 경계

제자와 학교도 버린 권력 지향

- 그래도 참스승 가슴뭉클 감동 -

불필대신 권력잡기에 눈멀어

교육자가 성직자의 반열에 올라 대접받던 것이 고전적 교직관으로 퇴색한 것을 실감하게 된다.

시대가 아무리 달라지고 변해도 이 것만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는 나라들의 교원존중과 너무도 뒤떨어 진 것은 분명 개탄할 일이다.

때문에 이를 두고 자업자득이란 말이 따르고 감각조차 희미해지는 현실은 안타깝다.

중·고생의 장래 직업 희망조사에서 교사가 앞자리에 선 것도 성직관의 영향보다 실직 우려가 없는 보장에서 평생직장으로 안성맞춤이 된 것은 다행일 수 없다.

해방 초기의 ‘검사와 여선생’과 80년대 순직교원의 생애를 담은 ‘낙도의 무지개’ 등 교육극영화를 그 이후부터 보기 어려워졌다.

방화보다 외화를 통해 다른 나라의 스승상에 감명받고 있는 관객은 다름 아닌 바로 오늘의 우리 세대인 것과 비교해 5월 교육주간을 서글픈 마음으로 맞게 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참스승의 제자사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아이를 위해 먹거리를 준비해 온 교사가 있고 공납금을 내지 못해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한 주눅든 학생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등 이런 불우를 돕기 위해 성과금을 반납해서 모은 장학금으로 대신 납부한 것을 볼 수 있다.

부자동네 학교에서는 가정방문을 금지한 것과 대조적으로 몰래 찾아가서 끼니를 굶고 있는 모습에 울음을 참고 돌아나오면서 골목길 가게에서 쌀포대를 배달시킨 어느 여교사의 온정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이다.

세상은 한쪽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옛 성현의 말처럼 빛과 그림자는 공존한다.

밝은 곳이 있기에 그늘진 곳이 드러나고 그늘에서 보게된 빛의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그럼에도 교직의 세속화가 기승을 부리고 기회주의로 흘러 권력과 부를 노리며 편승한 것을 목도하게 된다. 이런 무리들은 남의 불행을 자신의 다행처럼 반기고 천우신조인양 착각하면서 이용한다.

교장승진을 노리고 선배 교장이 병석에 누우면 처음은 문병차 찾아보고 두 번째는 병세를 확인하기 위하여 들른다는 말도 있다. 이때 회복하기 어려운 지병으로 알게되면 지체없이 승진운동을 벌이는 기회가 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교직이 세속화된 대표적 사례로 분필대신 권력이 선호되고 있는 현실이다.

교사가 분필을 놓고 교실 밖으로 발길을 돌려 교원노조와 교총의 전임직으로 자리를 바꿔 앉은 모습 못지않게 교감·교장 중에는 교육청 교과부의 전문직에 진출하기 위해 학교밖으로 뛰쳐나간다.

이러니 교실과 학교를 지키는 스승만 외롭고 세상인심도 분필대신 다른 것을 거머쥔 사람이 높다고 인식하여 정부 포상에서 훈격이 높은 훈·포장은 이들이 차지한 채 표창도 받기 어려운 현장교원의 체념과 낙심은 알지 못한다.<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