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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주간시평] 중립 못한 교직단체


[주간시평] 중립 못한 교직단체

교육감선거 후보 놓고 편갈라

- 스승의 날 행사도 따로 빈축 -

관변체질과 반골성향 드러내

지난해 7월 서울특별시교육감 직선 때 교직단체가 끼어들면서 교원사회의 고질적인 보·혁갈등을 드러내 시민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당시 교직단체의 노골적인 지지표명과 선거과정 개입으로 편이 갈라지면서 반목이 심각한 것에 개탄이 따랐다.

지난 4월 경기·충남도의 교육감 선거에서도 편가르기는 달라지지 않았고 이에 견주어 경북도 교육감선거만 예외가 된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감 교육위원 선출이 학운위에 맡겨졌을 때도 교직단체의 편가르기 행태는 골이 깊었고 그것이 주민직선으로 바뀐 후에도 답습한 것에 뜻있는 교육자들은 수치심으로 몸둘바를 모른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교원존중에 영향을 받아 스승상이 훼손됐다.

우리나라의 교직단체는 태생적 어용에서 진화된 ‘관변체질’과 억압에서 탄생한 ‘반골성향’으로 특징되고 있다. 이를 좌경과 우편향으로 인식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에서 승리하여 당선자 신분일 때 “좌·우로 갈라선 교직단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에 “교총이건 전교조이건 관계없이 학생교육에 헌신적인 선생님이면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대답했다. 이에 비추어 교육감선거에서 교직단체가 바라는 후보는 단연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학교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지금까지 교육감자리를 거쳐간 사람들 가운데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교육에 헌신봉사한 것으로 다시 불러오고 싶은 교육자가 있었던가? ▲교육감 취임때 다짐하고 약속한 것을 어김없이 지킨 것으로 떠난 자리가 더 아름다운 경우를 기억할 수 있는가?

분명히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제주도의 전 김정숙(여) 교육감과 충북도의 전 연규횡 교육감을 사례로 들게 됐다.

김 교육감은 수녀출신으로 서울 출장때 비행기 표만 샀고 숙식비와 일당을 받지 않았다. 도착하기 전 수녀원에 연락해서 차편을 이용했고 숙식도 그곳에서 해결했다.

연 교육감은 서울출장 때 당일 출발해서 돌아갔기 때문에 전용차를 이용했으며 숙박비가 없었다.

당시 문교부에서도 시·도교육감회의는 이를 고려해서 오전 중에 시작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끝냈다.

이들 두 교육감은 임명직이었다. 그 이후 선출직 교육감으로부터 이와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워 교육계가 박복하게 느껴진다. 이런 교육감을 임명한 것에 교직단체가 나선 일도 없었으므로 교원사회가 지금은 너무 세속화된 것 같다.

오는 15일이면 ‘스승의 날’이다. 해마다 스승의 날 행사는 교직단체가 따로 가진 것을 올해도 보게될까 걱정이다. 여전히 갈라선 스승의 날 행사면 빈축이 따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것 하나도 수범하지 못하는 교직단체가 교육감 선거에서 양분된 모습으로 어떻게 ‘교육의 중립성’을 외치고 주장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