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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컬럼

[사설] 참담한 ‘幸福敎育’ 비전

[사설] 참담한 ‘幸福敎育’ 비전


OECD 최하위 朴정권 닮았나

  

OECD 조사 결과 한국의 초·중·고생은 학업성취도 만큼 삶의 만족도가 높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발표된 한국의 학업 성취도는 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였으나 삶의 만족도는 조사 대상 비회원국을 포함한 48개국에서 47위다.


특히 초등에서 중고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낮은 행복감을 보인 것에 놀라게 된다.


돌이켜 보면 박근혜 정부의 취임 초 국정지표는 ‘국민이 행복한 시대’였고 이에 따라 교육부의 중점시책도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었다.


지금도 교육부에서 ‘행복한 교육’ 잡지를 매달 발행하여 전국 학교에 배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5월23일부터 탄핵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지법에서 수뢰혐의로 재판을 받은 모습 때문에 국민 모두 가슴이 아프고 그가 내세운 ‘국민행복’과 ‘행복한 교육’비전이 너무도 참담해진 것에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한다.


이에 OECD가 전세계 15세 학생 54만 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성취동기, 신체활동, 부모와의 관계 등 설문조사 했던 ‘2015 웰빙 보고서’는 우리 교육에서 거울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이 보고서에 담은 내용은 OECD 비회원국까지 48개국의 실상을 곁들인 것으로 1위 멕시코, 2위 핀란드, 3위 네델란드, 4위 아이슬란드, 5위 스위스, 6위 프랑스, 11위 스페인, 15위 미국, 17위 독일, 23위 영국, 26위 일본, 27위 한국, 28위 터키 순이었다.


한국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주당 평균 60시간으로 가장 많은 편이며 OECD 평균의 두 배인 것도 주목을 끈다.

이처럼 주당 60시간 이상 공부한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40시간 이하 보다 더 높고, 다른 나라는 공부가 뒤처진 학생들이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것과 달리 한국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많이 받는 것에 주위의 칭찬과 격려가 따르고 행복하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지난 5월9일 치른 대통령 선거의 각 후보가 내건 교육공약마저 학생이 행복하고, 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고 가르칠 여건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미흡했고 이에 자타가 공인한 것이다.


학생과 교사가 행복한 것은 공교육이 추구한 최상의 목표이며 부모의 만족과 신뢰감으로 입증해야 성공한 교육정책이 되는 것을 거듭 강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