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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5월

5 월

 

넝쿨장미 가시에 찔려

5월은 좀처럼

가시 울타리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매봉산 뻐꾸기가

뻐어꾹

뻐어꾹

물고 늘어지지만

좀처럼

5월을 뽑아내지 못한다.

 

모두들

놓아주지 않는다

장미를 사랑하거나

사랑하는

장미 곁에

머물고 싶음이리라.

 

柳 貞 淑

<여류시인 96세

시선집 40권에서>